그 시절, 게이트볼
욕망과 겸허의 항아리 (1103) 본문
욕망과 겸허의 항아리 | 일반 마법
이 카드명의 카드는 1턴에 1장밖에 발동할 수 없으며, 이 카드를 발동하는 턴에, 자신은 몬스터를 특수 소환할 수 없다. ①: 자신의 덱 위에서 카드를 3장 넘겨, 그 중에서 1장을 골라 패에 넣고, 그 후 남은 카드를 덱으로 되돌린다.
게이트볼 환경을 대표하는 서치카드, <욕망과 겸허의 항아리>입니다.
옛날의 유희왕은 서치 카드가 부족했기 때문에, 카드 간의 긴밀한 상호 연결이나 시너지보다는 카드 단독의 파워로 승부를 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게임 템포도 느렸기에 여러 턴을 주고받으며 드로우페이즈의 드로우로 상황에 맞는 카드를 패에 잡는 것이 중요했죠.
<욕망과 겸허의 항아리>는 3턴 분의 드로우를 미리 보고, 그중 지금 가장 필요한 카드를 패로 가져올 수 있는 카드입니다. <욕겸>의 등장으로 많은 덱들은 플레이의 일관성이 늘어났고, 긴급 상황에 <블랙홀> 등의 돌파 카드를 찾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게 됩니다.
한 예로 《히어로비트》의 경우 <증원> <E-이멀전시 콜> 등의 여러 가지 서치카드는 전부터 있었습니다만, 이들을 포함해도 덱의 어떤 《히어로》 카드도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습니다. <욕겸>은 이러한 상황에서 패말림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욕겸>은 많은 덱에 3장씩 꽉꽉 눌러 담게 됩니다만, 단점도 명확한 카드였던 건 분명합니다.
단점 ① 발동한 턴에 특수소환할 수 없다
가장 큰 단점으로, 플레이의 안정성이 늘어나는 대신 템포가 느려지게 됩니다.
이 단점 때문에 일부 덱은 <욕겸>을 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덱의 메인 기믹이 특수소환과 깊게 연결되어 있는 《정크 도플》 《여섯 무사》등은 <욕겸>을 발동한 턴에 거의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므로 아예 투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죠.
단점 ② 1턴에 1장밖에 발동할 수 없다
<욕겸>으로 <욕겸> 서치, 다시 <욕겸> 발동... 등을 막기 위해서 카드명 제약이 붙어있습니다.
때문에 첫 패에 <욕겸>을 여러 장 잡으면 머리가 아파집니다. 예를 들어 <욕겸>이 패에 3장 있다면 적어도 3턴 동안은 특수소환 제약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게임을 강요받게 됩니다.
단점 ③ 덱 위에서 3장을 넘겨서 서로 확인한다
<욕겸>을 사용하는 순간 덱에서 카드를 3장 공개하므로 상대에게 정보 어드밴티지를 줍니다.
첫번째로 내 덱의 종류를 상대에게 알려주게 됩니다. 주로 게임의 극초반에서 문제 되는데, 선공을 잡고 <욕겸>을 발동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은 즉시 해당 매치업에 적합한 게임플랜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이쪽은 상대의 카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상대의 덱을 모르고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것과 대조됩니다.
물론 이것은 선공 <에어맨> 일소 등 평범하게 덱의 메인기믹을 작동시키는 경우에도 똑같이 발생하는 문제 이긴 합니다만, 때때로 이 문제 때문에 카드를 보여주지 않고 뒷면표시로만 플레이하는 방법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겸>을 사용한다면 어쩔 수 없이 덱의 카드가 공개되고 맙니다.
두번째로 내 패에 어떤 카드가 있는지 상대에게 알려주게 됩니다. 이것은 <욕겸>으로 서치한 카드뿐만 아니라, 서치한 그 카드로 내 패의 전체적인 구성을 유추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욕겸>으로 공개한 위의 3장 중 <듀얼 스파크>를 선택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상대는 내 패에 이미 《히어로》 기믹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카드를 상대가 알게 된 경우, 당연히 그 카드를 케어하면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카드가 공개되지 않았을 때에 비해 효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내 패에 어떤 카드가 없는지 상대에게 알려주게 됩니다. <욕겸>으로 제한카드 등을 공개하고 덱으로 되돌렸을 경우, 상대는 그 카드가 절대로 이쪽의 패에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고 이후에도 그 카드를 배제하기 쉽게 됩니다. 특히 <격류장> <성방> 등의 광역제거나 <고즈> 등의 강력한 반격수단이 배제된 경우에는, 가능한 플레이의 폭이 크게 커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점 ④ <번개왕>의 존재
<번개왕>은 일반소환만으로 1900타점과 서치 락, 특소 퍼미션까지 담당하는 우수한 몬스터입니다. 때문에 《히어로》 《라기어》 《대행천사》 등 많은 비트다운 덱이 채용하여 자주 만나게 되는 카드죠.
<욕망과 겸허의 항아리> 또한 서치 카드이므로 필드에 <번개왕>이 있다면 발동할 수 없게 됩니다. 상대의 <번개왕>뿐만 아니라 자신의 <번개왕>이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번개왕>을 일반 소환하고 상대의 수비 몬스터를 공격했더니 수비력 2000의 <데브리 드래곤>이라 돌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돌파 수단을 찾고자 <욕겸>을 사용하고 싶은데 자신 필드 위의 <번개왕>을 치울 수가 없어 난감해지는,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여기에 여러 장의 <욕겸>이 패에 들어오는 말림까지 겹치면 게임 진행이 상당히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욕겸>을 썼던 이유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욕겸>이 당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물론, <욕겸>이 위에 적은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좋은 카드임을 의미합니다. '정보 어드밴티지'니 뭐니 거창한 말보다, <욕겸>으로 선공에 <어스>를 찾아 일반소환하는 것이 게임의 승패에는 훨씬 더 중요했다는 말이죠.
또 상대에게 심리전을 걸어 리스크를 경감시키면서 싸울 수 있다는 점도 이 카드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 장의 <욕겸>을 패에 잡았을 경우 여러턴 특수소환이 막힌다고 위에서 설명드렸습니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패에 잡힌 <욕겸>을 전부 발동하려고 했을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일부러 <욕겸>을 사용하지 않고 <브류나크> 등의 효과 코스트로 사용하던가, 상대의 <싸이크론>을 낚기 위한 블러핑으로 세트하던가 하는 방식으로 패말림을 해소할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욕망과 겸허의 항아리>의 총평으로는
덱의 안정성, 뿐만 아니라 심리전에 있어서도 유희왕의 깊이를 늘려준 고마운 카드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틀린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이트볼 (1103) > 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크 도플 (1103) 전개 루트 (1) | 2024.04.20 |
---|---|
싸이크론 (1103) (0) | 2023.06.20 |
영혼을 깎는 사령 (1103) (0) | 2023.06.05 |
스노우맨 이터 (1103) (0) | 2023.05.08 |